[이봉주] 97 최고 마라토너 양보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27분
한국의 이봉주와 스페인의 마틴 피츠의 마라톤 랭킹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2일 일본 오쓰(大津)시에서 벌어진 97비와코 요미우리국제마라톤대회서 마틴 피츠(34)가 2시간8분5초로 올시즌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 다시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첫대결은 지난 95년 세계선수권대회로 첫 판은 피츠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 대회서 피츠(2시간11분41초)는 우승의 월계관을 썼고 이봉주(2시간20분31초)는 22위에 그쳤다.
두번째 만남인 지난해 동아국제마라톤대회서도 이봉주는 42㎞를 이기고 마지막 195m에서 피츠의 추격을 허용, 아깝게 1초차로 졌다.
피츠의 기록 2시간8분15초는 지난해 세계 최고기록이고 이봉주는 1초차로 그뒤를 이었다.
그러나 3번째는 이봉주가 이겼다.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는 비록 남아공의 조시아 투과니에게 3초뒤진 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에 그쳤지만 피츠는 2시간13분20초로 4위에 머물러 시상대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봉주가 `삼세판'만에 피츠에게 거둔 첫승리였다.
4번째 대결은 간접전이었다.
피츠는 작년 11월 뉴욕마라톤대회에 출전, 7위(2시간12분31초)에 그쳤고 이봉주(2시간10분48초)는 12월 후쿠오카마라톤에 출전 당당히 1위를 차지해 4차전도 이봉주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이봉주는 피츠에게 내준 기록랭킹 1위자리 대신 입상실적으로 세계 1위에 올라 피츠와의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됐다.
역대 세계랭킹은 최고기록이 앞선 이봉주(2시간8분26초．26위)가 피츠(2시간8분46초．40위)를 앞질렀다.
그러나 피츠는 올시즌 들어 또다시 이봉주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지난 2일 열린 바와코마라톤대회서 피츠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41초 단축하는 2시간8분5초로 우승하면서 이봉주의 최고기록(2시간8분26초)을 21초나 앞질렀다.
피츠는 역대 세계랭킹에서도 40위에서도 일약 16위로 도약, 이봉주(26위)를 다시 추월했다.
아직 이봉주는 올시즌 레이스에 나서지 않았다.
이봉주는 오는 16일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 올시즌 첫 레이스를 벌인다.
직－ 간접대결을 포함해 2승2패씩를 기록한 이봉주가 16일 홈코스에서 벌어질 동아마라톤대회서 피츠를 능가하는 기록으로 우위에 설 수 있을지 한국 마라톤계는 물론 세계마라톤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