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고종수 다루기 해법은?
기사입력 1997년 03월 06일 14시 22분
국가대표축구팀의 막내 （19·삼성）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이 문제를 놓고 소속팀인 삼성과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은 사뭇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듯 하다. 삼성은 `익을 때까지 가둬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고, 차감독은 `튀는 것을 역이용 하자'는 쪽이다. 이런 관점에서 삼성은 차범근 감독의 ` 다루기'에 적잖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가 대표팀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는 것을 한편으로는 대견하게 여기면서도 마냥 흐뭇해 할 수만도 없는게 삼성의 처지다. 지난 1월 호주 4개국 초청대회를 통해 일약 차세대 월드컵 주역으로 떠오른 는 홍콩 태국과의 월드컵 조예선 2경기서도 당당히 주전으로 뛰었다. 그 과정에서 감독의 작전지시를 무시하고 과욕을 부려 눈총을 받기도 했다. 여기서 일부 팬들은 차감독의 ` 편향'이 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기도 했다. 물론 대스타 출신인 차감독이 `스타기질'을 다스리는데도 누구보다 수완이 있겠지만 의 `튀는 행동'이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다. 삼성은 올초 스포츠브랜드 리복이 에게 제의한 1억짜리 CF제의를 무산시킨 바 있다. 가뜩이나 튀는 판에 돈과 유명세까지 안겨줄 경우 정상적인 성장궤도에서 벗어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 였다. 물론 삼성의 조처가 반드시 옳다고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가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도를 넘는 행동을 하다 쫓겨난 것을 생각하면 노파심으로 치부할 수만도 없다. 또하나 우려되는 것은 로 인한 대표팀의 조직력 이완이다. 벤치에 앉은 선배들도 모두 팀에선 내로라 하는 스타들인데 이들이 감독의 ` 편향'을 곱게 볼 리 만무다. 게다가 한국축구는 몇몇 스타들의 튀는 행동이 허용될 만큼 전력이 탄탄하지 못하다. 차감독의 ` 다루기'는 그래서 앞으로 나올 제2, 제3의 에 대한 해법차원에서 보다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