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리그] 프로오픈전 도입 백지화
기사입력 1997년 03월 06일 14시 21분
프로축구경기 직전에 `오픈경기'를 실시, 전면적인 리그제를 도입하려던 실업축구연맹의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실업축구연맹（회장 노관호）은 지난 4일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던 `실업리그 운영안'을 백지화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실업측은 지난해 11월 대의원총회에서 실업축구 활성화와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프로 오픈경기'로 실업축구를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최근 프로축구연맹과의 의견 조율에 실패,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문제는 단 한가지, 경기시간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대립이었다. 실업은 프로경기와의 연계성을 이유로 프로경기 시작 30분전까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프로연맹은 최소한 1시간전에는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프로측은 `오픈경기 또는 행사는 본경기 개시 1시간전에 종료돼야 한다'는 프로경기 규정 제46조를 근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실업은 1시간의 격차가 생길 경우 관중동원에 한계가 있어 실업축구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에 어긋나 이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30분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일'을 그르친 격이 됐다. 속내야 어떻든 `형님' 입장의 프로연맹이나 `수혜자'인 실업 양측 모두에 보다 융통성있고 진지한 자세가 아쉬운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