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국제화 바람
기사입력 1997년 03월 05일 14시 55분
`밖으로 나가야 산다.' 국내 프로축구단들이 앞다퉈 해외프로팀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와 중국 프로팀 정도에 머물던 국내 프로구단들의 교류대상이 올들어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프로축구계가 본격적인 국제화시대에 들어선 느낌이다. 부천 유공이 최근 스페인 명문 세비야와 자매결연을 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데 이어 수원 삼성은 영국의 명문 뉴캐슬과 이보다 강도가 높은 교류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이 뉴캐슬과의 교류를 추진하게된 것은 인접한 윈야드 지역에 대규모 삼성전자 현지법인이 있기 때문. 삼성은 지난 2월초 영국전지훈련때 2명의 구단직원들을 급파, 뉴캐슬 구단측과의 접촉을 통해 상호교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삼성은 뉴캐슬과의 교류가 성사될 경우 유럽전지훈련시 협조를 얻는 정도에 머물지 않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정기전과 코칭스태프 연수 등 보다 밀도높은 교류를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고액의 초청개런티인데 삼성은 이를 조달할 수 있는 흥행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뉴캐슬은 몸값 1천500만 파운드（약 210억원）에 달하는 영국의 스타 앨런 시어러（27）가 소속된 팀이다. 삼성은 뉴캐슬 외에 잉글랜드리그의 토텐햄과 셀틱,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등도 교류의 대상으로 잡고 있다. 유공은 세비야와 빠르면 오는 7∼8월, 늦어도 내년초 전지훈련때 정식 자매결연을 할 예정이며 포르투갈 1부리그 파렌세와도 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일화도 연고지인 충남이 네덜란드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는 것을 계기로 유럽팀과의 교류에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프로팀의 유럽명문팀 접촉은 축구수준과 지명도 차이로 인해 아직까지 `저자세'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단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 구단운영의 선진화와 축구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