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위재영 부부의 뜨거운 사랑
기사입력 1997년 03월 05일 14시 43분
`태평양을 건넌 사랑.' 현대 전지훈련지인 파이어리츠 구장에는 밤마다 태평양을 건너 오가는 뜨거운 사랑의 밀어에 잠을 설치는 선수가 있다. 결혼 3개월의 싱싱한 풋내기 신랑인 안병원이나 김홍집의 얘기가 아니다. 달콤한 속삭임의 주인공은 새신랑들을 무색게 하는 결혼 3년차 （25）. 국제전화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은 문지방이 닳도록 최재필매니저의 방을 들랑거린다. 전지훈련 한달째를 맞은 5일까지 사용한 20달러（약 1만7천원）짜리 전화카드가 무려 20장. 34만원에 이르는 거금이다. 이역만리로 남편을 떠나보낸 부인 김민정씨（24）의 `망부가'도 만만치 않다. 김씨는 전화보다 전통적인 사랑의 메신저인 편지를 이용한다. 지난 3일 도착한 꽃향기가 채 가시지 않은 편지까지 포함해 이 받은 편지는 자그마치 14통. 거의 이틀에 한통꼴로 배달되는 기세로 봐서 20통은 쉽게 돌파할 듯하 다. 평소에 팬레터를 많이 받는다고 자랑하는 `괴물' 이나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다는 이숭용도 앞에서는 군말없이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료들의 시샘어린 눈길을 받는 부부의 핑퐁게임에 나몰라라 초연한 선수도 있다. 결혼한지 만 4개월이 채 안된 은 무뚝뚝한 사나이답게 달랑 2장의 전화카드로 한달째 버티고 있어 신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