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스크린으로 이어지는 아버지 열풍
기사입력 1997년 03월 05일 14시 33분
서점계를 강타한 `아버지 신드롬'이 영화촬영 현장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김정현씨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상화하는 영화 `아버지'(장길수 감독－시네비젼 제작)의 분당 아파트 촬영현장엔 새벽까지 구경하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며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파트 관리소측에선 연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관리사무소를 임시 분장실로 제공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는 모습. 요즘 `형제의 강'에서 가족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뻔뻔스러운 아버지로 출연하며 호연을 펼치고 있는 은 영화 `아버지'에선 우리 시대의 소외된 아버지 모습을 그리며 구경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은 과일가게 주인에게 떠밀려 과일더미 위로 쓰러지는 장면에서 NG없이 한번에 끝내는 열연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이 만취된 상태로 `사의 찬미'를 부르며 휘청대는 장면에선 진짜 취객이 에게 접근해 촬영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또 어머니역의 는 고뇌하는 아버지의 행동 하나하나를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면연기로 장길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