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포복절도할 사기극 모았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5일 14시 22분
최근 푸른숲 출판사에서 펴낸 `누가 를 울렸나'는 역사상 존재했던 수많은 사기사건들을 모아놓은 희한한 책이다. 비단직조공 출신의 새뮤얼 아일랜드는 의 신앙고백서, 연애편지 등을 위조했다. 그는 `보티건과 로웨나'라는 자신의 작품을 의 미발표작으로 둔갑시켜 1796년 일류 배우였던 존 필립 켐블에게 주연을 맡겼다. 표는 매진됐고, 위조작품은 만우절 다음날 무대에 올려졌다. 한스 반 메그랜은 유명한 미술품 위조범. 그는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위조해 큰돈을 벌었다. 그런데 그는 사실 돈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2류화가였던 그는 미술평론가들을 조롱하고 싶었던 것이다. 딕 턱이란 사나이는 등 당시 정치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골탕먹인 유명한 사람. 그는 이 역에 세워진 열차 위에서 연설을 하고 있을 때 역무원 복장을 하고 열차를 향해 손짓했다. 열차는 출발하기 시작했고, 은 열차 위에서 어쩔 줄 몰라해야 했다. 국내에서도 와 아이들이 `교실 이데아'라는 곡에서 노래를 거꾸로 돌리면 악마의 메시지가 들린다는 소문이 돈 적이 있다. 이것은 진실일까. 이미 12년 전인 85년 돈 보키와 존 리드는 연구를 통해 "아무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로든 거꾸로 틀면 들리는 메시지를 자각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용을 알고 있는 말조차도 거꾸로 돌리면 전혀 지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스펄링은 93년11월 죽기 직전 "네스호의 괴물은 장난감 잠수함에 부착한 모조 바다뱀의 머리였다"고 고백했다. 그가 찍은 사진 속의 `네스호의 괴물'은 높이 30㎝, 길이 45㎝에 불과한 장난감이었다. 이밖에 이 책은 가짜 소동, 지하철을 타고 결승점에 도달해 우승한 마라토너, 신문에 `마운트 홀리에서 벌어진 마녀재판'이라는 꾸며낸 기사를 쓴 벤저민 프랭클린 등 포복절도할 별별 사기극을 다 끌어다 놓았다. 고든 스타인과 마리 맥니가 쓴 책을 남경태씨가 번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