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봄처녀 니트로 단장
기사입력 1997년 03월 05일 13시 41분
봄이 온 듯 싶다가도 꽃샘추위가 다시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계절이다.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옷차림도 꽤 신경이 쓰인다. 겨울옷은 이미 벗어 버렸지만 봄옷만으로는 아무래도 찬바람을 견디기에 부족하다. 니트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 꽃샘바람이 매서운 요즘같은 환절기에 안성맞춤이다. 입고 벗기가 쉽고, 패션성이 강하면서도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한 번 장만하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니트는 감촉이 부드럽고 신축성이 뛰어나 가장 여성적인 의상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 니트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신체의 곡선미를 그대로 살려주는 미니멀리즘 스타일이 강세를 보이는 점이다. 헐렁하고 풍성한 분위기의 박스 스타일이 아닌 니트 특유의 몸에 꼭 맞는 착용감을 이용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인기 아이템으로는 맑은 느낌의 파스텔 색상을 이용해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프린트나 체크 패턴과 코디하기 쉬운 짧은 카디건 스타일을 꼽을 수 있다. 흑과 백의 현대적인 그룹과 진 소재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캐주얼 그룹도 눈에 자주 띈다. 특히 올해에는 섹시한 노출패션이 유행으로 떠오르면서 니트류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활동적이고 편안한 캐주얼룩의 대명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감한 노출을 통한 섹시룩의 중요한 아이템으로 새로 전개되고 있는 것. 몸에 착 달라붙는 밀착된 스타일, 기장을 짧게 해서 허리선을 드러내 깜찍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멋을 자아내는 자잘한 꽃무늬 카디건이나 단정한 느낌의 A라인 원피스도 부각되고 있다. 전통적인 코디법으로, 간편하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헐렁한 바지에 크기가 작다싶은 카디건이나 스웨터를 입으면 된다. 미니 포켓이나 지퍼 장식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니트에 어울리는 소품으로는 같은 소재의 모자와 머플러, 폭이 가는 벨트, 편안한 통굽 등과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의 액세서리가 무난하다. 세탁할 때는 가볍게 손빨래를 한 후 평평한 곳에 펴널어 말리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