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팀 막내 외로운 투혼
기사입력 1997년 03월 04일 15시 31분
수원 삼성의 `민완가드' 김희선（金熙宣．24）은 요즈음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처지다. 팀은 1승10패에 승률 9.1％로 최하위, 자신은 97프로농구 올스타전 중부선발의 스타팅멤버.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팀성적과는 달리 개인적으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바람나게 콧노래라도 흥얼거릴만 하지만 오히려 `표정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입장이다. 지난해 2월 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김희선은 프로무대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으로 성장했다. 3일 현재 게임당 평균 19점으로 득점랭킹 18위（국내선수 6위）, 어시스트 10위（게임당 2.64개）, 3점슛 5위（26개）, 가로채기 14위 게임당（2.09개）. 매게임 눈부신 기량을 과시하며 리바운드를 제외한 전부문에 걸쳐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팀자유투성공률（63.0％）을 훨씬 웃도는 75％의 성공률로 이 부문 15위를 차지했고 3점슛 성공률도 46.4％（7위）. 문경은 김승기 양경민의 상무 입대로 생긴 전력공백을 넉넉하게 메우며 게임리딩과 득점 등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친 셈이다. 삼성은 김희선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최근 팀플레이와 속공이 살아나 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슛감각과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김희선은 `개학（開學）의 달' 3월을 맞아 새롭게 팀을 소생시키기 위해 더욱 각오를 다지고 있다. "팀이 잘 돼야 선수도 빛이 나는데 이제 더이상 물러설 수는 없다. 팀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 팀내 말단（末端）답지 않은 김희선의 다부진 각오 속에는 비장함마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