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땐이렇게] 타이어 펑크인한 중앙선 침범사고
기사입력 1997년 03월 04일 15시 24분
강남에 있는 한 중소기업체 과장인 김모씨(35)는 며칠전 승용차로 공장이 있는 성남을 갔다오다 사고를 냈다. 가락동 농수산시장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앞바퀴에 펑크가 나면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 화물차와 3중충돌한 것. 화물차는 크게 망가지지 않았으나 김씨는 물론 택시 운전자와 승객이 심하게 다쳤다. 택시운전사와 승객은 강남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실려가고 김씨도 팔이 부러지고 이마를 다쳐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그런데 김씨는 종합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중앙선이 있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했으니 중대법규위반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었다. 거기다 택시운전사와 승객이 심하게 다쳐 합의해야 할 경우 부담이 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술이 끝날 무렵 피해자의 신고에 따라 출동한 경찰이 병원으로 찾아와 사고조사처리를 하게 되었는데 담당 경찰관의 말은 뜻밖이었다. 중앙선 침범 사고는 사고 운전자가 중앙선을 고의 또는 의도적으로 침범한 경우에만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김씨의 사고는 타이어 펑크에 의한 불가피한 중앙선 침범이므로 사고차가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일반사고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