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MC로 다시 난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4일 14시 12분
인기작가이자 방송인인 전여옥씨(39)가 방송 MC로 나섰다. 94년 퇴사후, 프리랜서 신분으로서 실질적인 MC데뷔다. 그녀가 맡은 프로그램은 의 이번 봄개편에 신설된 2TV `다큐 법정추적'(금 오후11시). 법적으로 이미 판결이 났지만 여전히 사회적 이슈로 회자되고 있고 시의성이 있는 사건들을 역추적해보는 프로그램이다. 7일 첫회에서 방송될 `여자냐 남자냐'편 같은 얘기가 그 대표적인 예. 여자로 성전환수술을 한 `게이'가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을 때 강간죄가 성립하느냐 않느냐 하는 것. 성전환 수술을 하더라도 법적으로 `남자'이기 때문에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법정 판결에 대해 이것이 과연 옳은가 그른가를 초청토론자, 방청객, 시청자들과 함께 풀어보는 포맷이다.
"이미 판결이 난 사건을 주로 다루지만, 법의 맹점 때문에 아리송한 경우가 많아요. 이 프로그램은 바로 법정의 연장선상에서 사건을 다시 한번 놓고 보자는거지요." 판결난 사건을 재판결하자는 게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통념속에서 개별사건을 어떻게 다시 보아야하는지 들추어보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가수 김성재사건, 이대생 `뉴스위크'초상권 시비승소 사건, 혼수 이혼사건 등 흥미있는 소재를 연속적으로 다룰 계획. 공사 9기(81년) 수습기자 출신으로 아침 `뉴스광장'의 앵커를 했고 , 특히 퇴사직후 낸 에세이 `일본은 없다'는 도쿄특파원 시절 겪은 일본경험담을 `설득력있는 역설'로 담아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프로그램제작업체인 `리마쥬 프로덕션'의 대표로 있으면서, 이번 `다큐 법정추적'을 통해 제작자로서 또 MC로서 나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