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챔피언의 전당' 세운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4일 14시 12분
축구인들의 꿈, `챔피언의 전당(Hall of Champions)'이 다가온다. ()는 지난달 28일 ISEC(국제스포츠마케팅사)와 손을 잡고 세계적인 축구선수와 각국 명문팀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개관시기는 늦어도 프랑스 월드컵경기가 열리기 전인 98년 봄. 5천만달러(약 430억원)를 들여 프랑스 파리 랜드내에 건설될 이 기념관은 8천640㎡(2천614평)의 부지에 멀티미디어 극장과 거대한 전시관, 축구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미국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처럼 이름이 올려진 선수들의 개인 전시방이 개설되고 각 방마다 실물 크기 동상이 세워져 그 웅장함을 더한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 의해 내년 1월까지 헌액이 결정되는 사람은 모두 10명 정도. 최소한 10년 이상 선수생활을 한 사람으로 은퇴한지 5년이 지나야만 자격요건이 주어진다. 현재까지 이 `꿈의 전당'에 헌액 0순위 후보로 거명되는 왕년의 스타는 모두 4명. 펠레(), 에우제비오(포르투갈),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스탠리 매튜(잉글랜드) 등이 건립과 동시에 개인 전시방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축구신동' 마라도나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도 활발하다. 아직 현역에서 물러나진 않았지만 그동안 선수생활을 통해 보여준 출중한 기량덕에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마약으로 얼룩진 사생활과 지난 94월드컵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15개월간 출전금지조치를 받은 `전과' 때문에 벌써부터 많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스 쿠퍼 대변인은 "마라도나는 금세기 최고의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명성뿐만 아니라 품행도 헌액자 선정의 중요한 잣대"라고 언급, 매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 헌액자를 선발할 뜻을 비쳤다. 관람객당 10달러로 책정된 입장료와 각종 행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금은 세계 축구발전기금과 약 25만명의 지구촌 빈민아동들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값지게 쓰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