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파노라마] 코트의 매력덩이 치어리더
기사입력 1997년 03월 04일 14시 11분
코트를 진동하는 사운드에 맞춰 보여주는 현란한 몸동작, 아슬아슬한 복장에 드러난 조각같은 몸매, 그리고 팀이 경기에 지더라도 늘 잃지 않는 미소－.
그들이 있기에 삭막한 프로농구 코트는 아름다워진다.
오빠부대 일색이던 농구코트에 남성팬과 가족들로 물결친 원인으로 용병들의 시원스런 플레이도 한몫했지만 남성팬들의 눈길을 붙드는 것은 역시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쇼다.
유심히 지켜보면 각 구단 치어리더들은 특색을 갖추고 있다.
우선 지난 2일 프로농구 올스타전 식전행사로 벌어진 치어리더 경연대회서 우승한 동양의 `O2'는 얼굴에서 다른 팀을 단연 압도한다.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지난 1월에 가진 치어리더 오디션에서 동양구단은 "여자는 자고로 예쁘고 볼 일"이라며 마스크에 초점을 맞췄다.
동양선수와 팬들에게 산소같은 존재가 되자며 팀명을 `O2'로 정한 동양 치어리더들가운데 몇몇의 미모는 요즘 잘나가는 탤런트를 뺨칠 정도.
현대구단의 치어리더들은 몸매로 승부한다.
멤버 전원이 1m70을 넘는 훤칠한 키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로 남성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대 치어리더들은 농구단을 비롯해 현대 야구단과 오일뱅크 아이스하키단의 응원까지 책임지고 있다.
반면 삼성 치어리더들은 춤사위 만큼은 예술 수준이다.
단순한 응원이 아닌 풍의 음악을 사용한 삼성 치어리더들의 댄스는 기성 예술단을 능가한다는 평을 듣는다.
또 나산은 패션그룹답게 패션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출범 초기 치어리더들을 기용, 찬반 양론이 갈리기도 했던 나산 치어리더들이 지난달 27일 광주경기서 입고나온 살색 타이츠는 선정성 시비까지 일정도로 현란했다.
특히 나산은 서울과 광주경기에 치어리더들을 따로 기용하며 다변화를 시도해 식상하기 쉬운 농구팬들의 기호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이 치어리더들에 대해 정식계약이 아닌 경기당 계약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라 "구단이 팬서비스 향상을 위해 치어리더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