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담배 끊을 분 다 오세요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5시 52분
"담배를 끊고 싶은 데 뜻대로 잘 안되는 분은 제게 오세요." 한 벌침전문가가 이달부터 오는 8월말까지 골초 남녀를 위한 무료 금연 벌침 시술을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무료 금연 벌침 시술에 나선 유명산 봉침（蜂針） 연구원장 박재명씨（49）는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이를 실천에 옮겨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면서 "금연에 대한 강한 의지만 있다면 금연침 시술이 담배를 끊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흡연 여성이 크게 늘면서 여성 가운데 금연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성은 오전, 남성은 오후로 시술 시간대를 달리 잡아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배려했다. 금연침은 귀의 4군데 부위에 놓는데 시술 시간은 불과 1분 정도. 대개 10회 정도 받으면 담배맛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15∼20회 정도 받으면 담배를 끊게 된다는 것. 하지만 이중 약 60％ 정도만 금연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또다시 담배를 가까이 하게 된다고. 박씨가 벌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4년 무렵. 무릎 통증으로 고생을 하다 우연히 벌침의 효능을 체험한 뒤 당시 벌침을 연구하던 양봉가들의 모임인 봉침연구회에 가입한 게 그 계기가 됐다. 고향인 전북 삼례는 일제시대부터 양봉이 크게 번성한 곳이어서 그는 태어날 때부터 벌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는 셈. 그는 운동선수 사이에서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할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현대, 선경 여자배구팀과 농구팀, 한일함섬 배구팀, SBS농구팀의 `팀닥터'로 활약하면서 많은 선수들을 치료했으며 축구의 조진호（상무）, 프로야구 박철우（쌍방울 레이더스） 등은 개인적으로 찾아와 시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벌침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현재 경기도 안산에서 약 150군（통）의 벌을 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