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콘돔] 관객 몰린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5시 40분
DINK（Double Income No Kid）족으로 불리는 신세대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코믹터치로 그려낸 영화 `미스터 콘돔'（양윤호감독, 영화제작소 1927 제작）이 흥행순항에 나섰다. 지난 1일 서울의 대한극장을 비롯해 9개 극장에서 개봉된 `미스터 콘돔'은 주말 이틀동안 서울에서만 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영화로서의 자리매김을 마쳤다. `미스터 콘돔'의 흥행요인은 무엇보다도 영화의 오락적인 측면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켰다는 점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최근 개봉됐된 몇몇 한국영화들이 요란한 외형의 포장에도 불구하고 내용에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데 따른 보상심리까지 더해졌다는 게 극장관계자들의 시각. 실제로 `미스터 콘돔'을 보고나온 관객들은 대부분 "와 등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를 통해 불임과 임신 등의 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웃음을 만끽했다"는 반응들. 특히 `미스터 콘돔'이란 제명으로 영화의 내용을 암시한 `솔직한 방법'도 관객의 기대심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요 상영관인 대한극장 등에서 입장 관객 모두에게 영화속에 등장하는 `컬러콘돔'을 사은품으로 제공한 점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부추겼다. 영화사측에서는 4만여개의 콘돔을 준비했으나 이틀만에 모두 바닥나는 해프닝을 빚었을 정도. 이에 영화사측은 급히 사은품용 콘돔을 재주문했으며, 4일부터 다시 입장관객 전원에게 컬러콘돔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