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젊은 유망주 과감히 발탁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5시 28분
한국 축구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 출신 차범근 감독（44）. 지난 1월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취임한 이후 첫 관문인 98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 어웨이 두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낸 차감독이 모처럼 여유를 갖고 3일 오전 숙소인 방콕 솔 트윈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홍콩전과 태국전을 마친 소감은. ▲지난 50여일간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강훈련을 거듭해 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국민들이 새 대표팀에 많은 애정을 갖고 성원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선수들이 4일 귀국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는데 언제쯤 다시 소집할 것인가. ▲오는 5월28일 홍콩과 대전에서 홈 1차전을 치르고 6월1일 태국과 서울에서 홈 2차전을 치른다. 5월 초순쯤 다시 소집할 계획이다.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할 예정인가. ▲홍콩과 태국전을 통해 일부 포지션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측면 공격이 잘 먹혀 들지 않았고 부상중인 을 대신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만한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지난해 12월 상무에 입대한 와 최성용 그리고 한정국이 5월 소집 때는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을 테스트해 새로운 구도를 짜겠다. －대표팀을 개편할 생각은 없는가. ▲다음 소집 이전까지 프로 경기를 모두 따라 다니며 관전할 생각이다. 그 과정을 통해 실력있는 선수가 있다면 과감히 발굴해 대표팀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가 아니다. 세계 무대를 상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젊은 유망주를 발탁해 적극 육성하는 혁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감독이 생각하는 유망주의 조건은 무엇인가. ▲체력적으로 지구력과 스피드를 갖춰야 한다. 여기에다 생활적인 면에서 건실해야 한다. 술이나 먹고 사생활을 절제할 줄 모르는 선수는 결코 대성할 수 없다는 게 나의 소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