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득점타 백발백중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5시 24분
시원시원하게 쓸어낸다. LG `가운데 토막' 심재학（25）의 `싹쓸이 방망이'가 벌써부터 화끈하다. 주자가 있으면 여지없이 때려내는 뜸직한 4번타자다. 주말 두차례의 청백전서 차례로 백팀（1일）과 청팀（2일）의 4번으로 나선 심재학의 성적은 4타수3안타 4타점. 주자를 두고 타석에 섰던 4차례중 한 타석서 4구를 골랐고, 3타석서 백발백중 득점타를 날려 눈앞에 보인 4명의 주자는 모조리 불러들였다. "책임감은 부쩍 늘고 욕심은 한풀 죽어서" 벤치는 그가 더욱 예쁘다. 3안타가 모두 단타. 큰 것을 노려 무리하게 끌어당기는 대신 착실하게 맞혀내는 타법으로 좌중간과 중간, 우중간에 한방씩 골고루 안타를 때렸다. 올해 목표를 3할과 타점왕에 맞춘 심재학으로선 흡족한 자기변신이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장타는 꾸준히 때려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변신의 출발점. 주자가 있을때는 확실한 팀배팅 자세로 공격, 정확성과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었다. 심재학은 작년말 "올겨울에는 밀어치는 타법과 왼손투수 공략법을 완성하겠다"고 호언했다. 이미 절반의 성공은 입증한 셈이다. 적당히 힘을 뺀 타격자세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타구방향도 슬슬 부챗살처럼 펼쳐지고 있다. 프로 첫해（95년） 부진의 늪을 지나 작년 알토란같은 쌍둥이 4번타자로 거듭난 심재학. 든든한 자신감을 되찾은 `신바람 방망이'가 "한없이 믿음직하다"는 천보성감독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