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올핸 더욱 몰아치겠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5시 21분
현대 `괴물' （24）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은 2일 파이어리츠구장에서 열린 텍사스 마이너리그팀과의 연습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돌풍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특기인 장타를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구질과 코스에 따라 가운데와 오른쪽으로 부챗살처럼 뻗어 나가는 연속안타를 뽑아냈다. 지난해 선보였던 폭발적인 힘에다 세기와 노련미까지 가미된 부드러운 스윙을 선보인 것. 이 실전에서 타석에 선 것은 전지훈련 시작후 처음. 게다가 타격 페이스가 이제 겨우 출발점에 있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였다. 컨디션 조절과 다른 선수의 시험가동을 위해 세번째 타석에서 교체되자 "조금 더 쳐야 되는데…"라며 아쉬워할 정도로 열의도 넘쳤다. 그리고는 곧장 옆 운동장으로 달려가 배팅볼을 연달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약점으로 드러났던 몸쪽 공략을 위해 지난해보다 약간 상체를 세운 새 타격폼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한 상태. "이제 시작입니다." 이날의 연습경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시범경기를 끝낼 때쯤 최고조에 달하겠다는 것이 의 말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도 결코 자만하지 않는 의 열정이 플로리다의 뜨거운 태양보다 더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