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한국 최고투수 야망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5시 19분
해태의 `젊은 호랑이' 이대진（23）이 최고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와이 전지훈련 들어 처음으로 피칭을 시작한 이후 2일엔 정식경기를 가상한 시뮬레이션피칭을 실시, 차근차근 컨디션을 올려가고 있다. 불펜에서 이대진의 공을 받은 포수 정회열은 "역시 공의 무게가 틀리다. 손바닥이 얼얼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대진도 "하와이 전지훈련을 처음 치르는 때문인지 몸이 매우 가볍고 의욕도 앞선다"며 "올해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진이 꿈꾸는 것은 팀내 에이스가 아니라 국내 최고투수. 자질만을 놓고 볼땐 흠잡을 데가 없다. 직구 최고시속 150㎞는 현역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르고 컨트롤과 변화구도 갈수록 원숙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미 구단 내부적으로는 을 이을 재목으로 점찍은지 오래다. 투수코치는 이대진의 올시즌 전망에 대해 "15승은 자신한다. 여기에 승운만 조금 따라준다면 20승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작년 시즌초반 방위복무의 공백속에서도 16승을 따낸 전력으로 볼때 20승도 한번 도전해 볼만한 목표다. 이대진의 각오를 더욱 다지게 하는 또다른 요인은 동기생들과의 경쟁심이다. 올해 대졸신인들로 수억원대를 받고 입단한 롯데 손민한, 한화 , OB 이경필, 등과는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대표로 한솥밥을 먹던 사이. 4년전 계약금 3천만원의 헐값에 입단한 이대진으로선 이들에게 프로선배로서의 진정한 실력을 입증해 보일 셈이다. 야심찬 이대진의 올시즌 포부도 오는 4월12일이면 뚜껑이 열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