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아] 세 남자 내 품안에...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4시 46분
는 여고생시절 교복을 입은 적이 없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캘리포니아 페어팩스 하이스쿨)에 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3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TV 새 일일극 `세번째 남자'(극본 이홍구, 연출 이병훈)는 그녀에게 뜻깊다. "어려서 이민을 갔지만 미국체류시 한국TV를 보면 가끔씩 교복입은 여고생들이 나오는데, 참 부럽더라구요. 때로는 미국에 왔던게 후회되기도 했어요." 바로 `세번째∼'의 첫 에피소드가 갈래머리 여고생 의 풋사랑. 가 이 드라마를 하면서 의욕적인 건 교복입고 싶었던 꿈이 이뤄진 덕택이지만, 또다른 두가지 이유도 있다. 첫째는 첫 작품이고, 또하나는 연속극의 완전 주인공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사실 `세번째 남자'를 하면서 친정인 에서 로 옮길때 우여곡절도 겪었다. 원년 슈퍼탤런트 대상수상자로서 의 `슈퍼 간판'이란 책임도 있고, 와의 전속 계약기간도 4월말까지로 두달이나 남은 게 영 마음에 걸렸던 것. "로부터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때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사양했어요. 그리고 출연이 가시화되자 의 윗분께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선뜻 보내주시더라요." 당시 의 최상식 주간이 말한 이 얘기를 는 새기고 있다. "가서 잘 해야, 다음에 작품에도 출연할 수 있다." 역할의 매력도 가 욕심을 낸 부분. 제목 `세번째 남자'가 말하듯 는 드라마에서 세 남자를 거치게 되는 여주인공 송채역이다. 김병세 유인촌. 한사람만 내놔도 화면이 꽉 찰 것 같은 선배스타들을 한명도 아닌 세명을 맞상대하게 된 것이다. 은 의 첫번째 남자다. 여고시절 풍비박산된 집안을 도와준 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부모반대로 헤어지고 만다. 두번째 남자는 결혼하게 되는 페미니스트 김병세. 이 남자와도 이혼으로 끝나고, 세번째로 만난 남자가 사진작가 유인촌이다. 군대시절 오발사고로 다리를 약간 저는 불구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의 경험자로 와 만나 새인생을 살게된다. "2월 중순부터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2주동안 거의 잠을 못 잤어요. 연말시즌부터 잘 어울렸던 희라언니와 스키타러 갈 계획도 세웠는데, 둘다 못 가게됐어요." 공교롭게 같은 시간대 일일극으로 맞붙게된 가장 친한 언니 하희라. 는 함께 영화보고 연극보고 밥먹는 누구보다 친한 언니지만, `공과 사'는 분명히 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