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쎄미지수를 아시나요?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3시 37분
"얘, 쟨 EQ는 별로겠지만 MQ는 좋아 보이지 않니."
"맞아. IQ도 괜찮아보이는데. CQ는 물론이고."
젊은이들 사이에 `세미(CEMI)지수'가 `애정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요즘 인간적 척도의 3대지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카리스마지수(Charisma Q), 감성지수(EQ), 도덕지수(MQ), 지능지수(IQ) 등을 재구성한 것으로서 풋사랑을 찾는 젊은이들의 애정풍속도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주형군(22．S대 3년)은 "친구들끼리 헌팅을 하기 위해 밤거리를 헤맬 때는 우선 세미지수부터 챙기는 게 유행"이라면서 "세미지수에서 일단은 합격점수를 얻어야 부킹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들 `세미지수'는 남녀가 각각 다른 게 특징.
남자가 여자를 평가할 때의 세미지수는 사탕지수(Candy Q), 식용지수(Edible Q), 신비지수(Mystery Q), 영계지수(Infant Q) 등이 그것.
나이트클럽이나 거리에서 파트너를 찾을 때 우선 옆에 있어도 기분이 좋을 만큼 산뜻한 `여인의 향기'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애프터'가 확실할 만큼 식용지수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눈이 부실만큼 빛나는 미모에서 신비스러움이 배어나와야 하며 요즘의 영계신드롬을 반영하듯 나이가 어릴수록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자가 남자에게 바라는 부킹 조건은 자동차지수(Car Q), 정력지수(Energy Q), 금전지수(Money Q), 익명지수(Incognito Q).
남자는 무엇보다 이동의 편의를 비롯한 여러가지 목적상 멋진 자동차를 갖고 있어야 하며 체력 역시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로 왕성해 보여야 한다는 것.
또한 주머니가 두둑할수록 좋은 것은 물론 파트너가 된 여자의 신상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만큼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이 시대 하룻밤을 함께 하는 반려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김민정씨(25．회사원)는 "요즘들어 불경기가 심화돼서인지 CQ와 EQ, IQ는 만족스럽지만 MQ에서 딸리는 남자들이 많다"면서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이 됐더라도 단란주점이나 카페같은 곳으로 2차를 가기보다는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강바람이나 쐬자'며 한강고수부지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