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김용] 대사 반이 육두문자
기사입력 1997년 03월 02일 23시 23분
스크린의 감초 최종원과 개그맨 김용이 `욕설 대전'을 펼쳤다. 실험적 성격의 영화 `로켓트는 발사됐다'（최야성감독－최부라더스필름제작）에서 두 사람은 실제의 자기 이름으로 등장, 절친한 선후배 사이를 드러내면서 평소의 `생활'처럼 걸쭉한 욕설로 대화를 나누었던 것. `로켓트는…'는 최야성감독이 똑같은 제명의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영화. 여기에서 최종원은 영화 초반에 최감독의 다지 오픈카를 힐끗 쳐다보면서 "요새 젊은 것들이 저렇게 할일 없이 외제차나 타고 쏘다니니 나라경제가 이모양 이꼴이지, O팔"이라고 내뱉는 것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후 최종원이 승용차 고장으로 망연하게 서있을 때, 최감독의 오픈카가 다시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면서 최종원의 모자를 바람에 날려보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예외없이 최종원의 욕설이 튀어나온다. 멀어져가는 오픈카의 뒤에다 대고 감자를 한방 먹이면서 "야이 씨O놈아, 니가 로케트냐?" 중반 무렵 등장하는 개그맨 김용도 말끝마다 `씨O'을 수식어처럼 달고 다닌다. 나이트클럽에서 부킹하는 여자들에게도 `씨O'을 내뱉고, 가수 조진수나 정광태 등을 만나서도 `씨O'을 버리지 못한다. 심지어는 한참 선배격인 최종원을 만나 `로켓트는…'의 출연섭외를 할 때도 `씨O'을 연발하자 최종원에게 뒤통수깨나 맞기까지 한다. 최종원과 김용이 마주앉아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욕설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욕설 대전'의 하이라이트.
최감독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고 욕설난무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