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X-바디헌터] 빨려드는 미스터리-섬뜩한 살인
기사입력 1997년 03월 02일 23시 23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82년 소련에서 발생한 희대의 살인극을 묘사한 영성프로덕션의 `시티즌 X'와 미국의 실존인물 존 호킨스를 소재로 한 범죄실화 이십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의 `바디헌터'. 라이셔필름 제작의 `시티즌 X'（Citizen）는 '96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도널드 서덜랜드가 영화 `크라잉게임'의 스티븐 리아와 열연한 화제작이다. 소련 돈강 유역 로스토프에서 52명의 연약한 목숨을 앗아간 실제 살인사건을 재현한 충격영상이 실감나게 와닿는다. 이 영화의 시작은 법의학 전문가 부라코프가 로스토프로 발령을 받고 전입해오면서. 부임하자마자 8구의 시체가 한꺼번에 발견된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살상현장의 참혹함과 인간이기를 거부한 살인행각 등 범인의 악마적인 잔인성이 관객들을 섬뜩하게 한다. 극적인 스토리 전개와 마치 조각난 그림을 맞추듯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틱한 수사과정에서도 형사영화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주연을 맡은 도널드 서덜랜드는 `폭로' `분노의 역류' 등 30년간 8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연기파배우. 감독은 영화 `미시시피 버닝'의 각본을 썼던 크리스 제롤모. `바디헌터'는 전세계를 오가며 환란과 광기의 도주극을 벌인 실존인물 존 호키스를 소재로한 에로틱 수사 스릴러다. 원제 If Looks Could Kill. 화려한 사이키 조명과 늘씬한 몸매의 여자들과 그들을 단숨에 낚아채는 남자들. 영화는 마치 에로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작되지만 곧이어 잔인한 음모와 살인극으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America's Most Wanted'라는 TV 범인수배 방송중에서의 한 사례를 영화화한 것으로 당시 시청자들의 제보로 범죄자 검거에도 많을 기여를 했던 프로그램이다. `하이테크 살인' `최후의 선택'의 감독 셀던 래리는 논픽션의 탄탄한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 더욱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핸섬한 얼굴에 뛰어난 근육질을 가진 안토니오 사바토 주니어는 범죄자 존 호킨스의 교활하면서도 냉혹한 성격을, `사관과 신사' `남과 북'의 데이빗 키스는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피터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