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호-이현세] 경험바탕 실기위주 '만화강의'
기사입력 1997년 03월 02일 23시 21분
스포츠조선에 시대극화 `째마리'를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는 이두호씨（54）와 `공포의 외인구단'의 작가 이현세씨（43）가 3월부터 영상만화과 교수로 강단에 선다. 두 사람은 대우교수 자격으로 각각 전공필수 과목인 `만화묘법'과 `칸 만화제작' 등 실기위주의 강의를 맡을 예정. 특히 이현세씨의 `칸 만화제작' 강의는 스토리만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요즘 강의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신학기를 맞는 학생들 이상으로 가슴을 설레기도 한다. "첫시간에는 자기소개를 하도록 하고, 그것을 만화로 그려보도록 과제물을 내볼까 합니다. 만화가가 되려면 모든 상황을 만화로 표현할 줄 알아야 되잖겠습니까."（이두호씨） "`만화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불어넣어주려 합니다. 만화는 장인정신이 필요한만큼 아무래도 스파르타식 강의가 될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과제물도 엄청 많이 내줄겁니다."（이현세씨） 만화가가 되기 위해 `문하생 시절'을 거친 두 사람은 대학만화교육에 대해 일장일단이 있다는 의견이다. 대학 만화관련학과의 강의는 만화외적인 지식과 소양까지 함께 키워 결국 만화의 자양분이 되도록 해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아무래도 실기와 테크닉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학생들의 `머리'와 함께 `손'도 튼튼하게 해주고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측도 "두 만화가의 풍부한 현장경험이 만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학을 갖춘 만화가가 되도록 가르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재능있는 제자를 많이 만나고싶습니다. 그래서 `스승을 잡아먹어라'는 말을 수시로 할 것 같군요."（이두호씨）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토론과 대화위주의 강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 역시 개성을 살리지 않고 선배들의 흉내를 내려는 학생들에게는 0점을 줄 생각입니다." 이두호씨와 이현세씨는 만화계에서도 유별나게 사이좋은 선후배로 통한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질 좋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은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