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기] 전경기 출전-도움왕 보라 ♣
기사입력 1997년 03월 02일 23시 19분
"팀 2연패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울산 현대 신홍기（辛弘基．29）가 축구화끈을 다시 죄었다. 새해 벽두부터 마음의 충격을 받았던 그가 새로운 목표 설정과 함께 희망의 담금질을 시작한 것. 프로 유니폼을 입은 지난 91년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지난 1월 9일 구성된 98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허탈감을 느꼈었다. 지난해 12월 아시안컵에서의 참패를 교훈삼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이날 이후 예전보다 더욱 열심히 뛰었지만 목표 상실에 따른 텅 빈 가슴을 채우지는 못했었다. 신홍기의 기분전환 계기는 27일의 97시즌 재계약이었다. 지난해 6천500만원을 받은 그는 9천만원을 요구했지만 구단의 제시액인 8천700만원에 사인했다. 그러나 30게임 이상을 뛰면 300만원의 격려금을 받기로 해 사실상 주장을 관철시킨 셈이다. 계약직후 그는 눈을 구단과 자신에게 돌렸다. 그동안 국가대표 활동탓에 프로 6년동안 타이틀 하나 거머쥐지 못했고 비슷한 실력의 선수보다 팀에 대한 공헌도도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팀과 개인을 위해서만 뛰게 된 상황이다. 따라서 새로 내건 목표는 전게임 출전과 어시스트왕 등극. 지난 6년동안 전경기를 뛴 적이 없으나 올해는 아무 부담이 없는 만큼 모든 경기에 나가 팀의 2연패를 이끌겠다는 것. 지난해 25게임에서 4득점 8도움을 했던 그는 올해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자신하고 있다. 모처럼 자신과 팀을 위해 뛰게 된 신홍기는 올 프로축구의 `태풍의 눈'임에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