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4번타자 보이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2일 23시 18분
`4번이 보인다.' 삼성 （24）의 타격이 불을 뿜고 있다. 는 일본 에서 가진 3차례의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1타수 5안타（0.455）의 맹타를 과시했다. 3경기 모두 4번타자에다 붙박이 1루수로 출전. 지난달 27일 1군과의 경기에서는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120@짜리 대포까지 그려냈다. 김용철 타격코치는 "스윙스피드가 무척 빨라졌다. 가끔씩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타격폼이 커지는 등 기복이 있는 점만 잘 극복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는 "타격감이 좋았다. 미국전훈에서 허리를 이용한 타격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관과 치열한 주전 1루수 다툼을 벌이던 는 연일 터지는 장타로 한 발짝 성큼 앞으로 다가선 느낌. 가장 강력한 라이벌 은 지난달 27일 급히 전훈캠프에 합류했으나 허리부상으로 올시즌 출전조차 불투명한 형편이다. 서정환 수비코치는 "（이）승엽이는 일본에서 외야훈련만 시킬 것"이라고 공언, 가장 큰 벽을 넘어선 상태다. 장타력을 갖춘 김승관도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데다 수비에 문제점을 노출, 3경기 모두 5번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는 한발 더 나가 은근히 올시즌 4번타자까지 노리고 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의 자리를 메울 후보 0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팀내 장거리포가 없어 타격 페이스만 잘 조절해나간다면 2군 연습생시절부터 그려오던 `4번타자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