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원] 아! 4월이 빨리 왔으면 ♣
기사입력 1997년 03월 02일 23시 18분
"나 다 나았어요∼." 현대 안병원（24）은 요즘 입가에 흐르는 미소를 참지 못한다. 계속되는 불운을 딛고 재기의 공을 뿌리는 자신이 너무 흐뭇해서다. 지난해 11월초 두개골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고 묵묵히 재활에 전념할때도, 지난달 14일 뒤늦게 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를때도 마음 한구석의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과연 뛸 수 있을까?' 다친 이후부터 머릿속이 계속 흔들려 투수의 기본인 러닝을 전혀 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안병원의 걱정은 의 푸른 하늘속으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지난달 27일 실시한 50@ 달리기 테스트.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던 안병원은 50m라인을 통과한 뒤에 비로소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5.85초. 빠른 편에 속하는 기록은 둘째 치더라도 전력을 다해 뛰었는데 머리는 아무 통증없이 맑기만 했다. 94년이후 3년만에 도전하는 두자리 승수 달성에 파란 불이 켜진 것. 또 지난 2년간 발목을 잡았던 오른쪽 어깨 통증도 말끔히 사라졌다. 공을 만지기 시작한지 10일만에 거리와 횟수를 점점 늘려 20m거리에서 약 25개의 캐치볼을 하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앞으로 열흘안에 실전 투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분석이다. 막강 현대 마운드의 3번 선발을 예약해 놓은 안병원. 자신이 무너지면 현대의 우승도 없다는 각오로 뜨거운 땀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