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숙] 죽음의 빛깔은 어떤 색일까?
기사입력 1997년 03월 02일 16시 52분
조은숙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이어 또한편의 문제작에 출연한다. `돼지가…'의 제작사인 동아수출공사가 크랭크 인을 준비중인 영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의 여주인공에 조은숙이 캐스팅된 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제1회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한 김영하씨의 동명소설을 영상화하는 작품으로 죽음에 대한 충동과 섹스에 대한 문제를 다룰 문제작. 자살 안내인과 그가 만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그동안 충무로 영화사들과 감독들로부터 영화화 판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조은숙은 `유디트'역. 클림트의 그림 제목에서 따온 `유디트'란 이름의 인물을 통해 조은숙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퇴폐적이면서도 고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극장매표원, `깡패수업'의 술집여자역을 통해 당찬 연기를 보여준 조은숙은 "유디트는 내가 만난 역할중 가장 복잡한 캐릭터여서 원작을 반복해서 읽고 있다"고 말했다. 연출은 `와 아이들'의 1집 라이브 뮤직 비디오를 총연출했고, `젊은 남자'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배병호 감독이 맡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