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 18개월만의 외출
기사입력 1997년 02월 28일 16시 27분
부부가 모두 스타일 경우에 사람들은 연관지어 말하길 좋아한다.
외지를 보더라도 `투 다이 포'에서 니콜 키드먼이 호연을 펼쳤을 때 "남편 톰 크루즈의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묘사했고,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가 야한 러브신을 보여주었을 때엔 "아내 니콜 키드먼은 개의치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95년 3월 결혼한 과 는 대표적인 한국영화계의 스타커플이다.
우연히 영화촬영장을 보고, 거기서 를 만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 남편이다"라고 말한다.
결혼후 굳이 `내조'란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지난해 의 급부상을 흐뭇하게 지켜봤던 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출연 이후 1년 6개월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이달초 크랭크 인 하는 블랙코미디 영화 `NO.3'(송능한 감독-프리시네마 제작)에서 여주인공 현지역을 맡게 된 것.
가 "결혼후 승승장구한다"는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다면 이번엔 이 "결혼후 더욱 연기가 원숙해졌다"는 말을 들어야 할 차례다.
사실 은 결혼후 첫작품이었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알코올 중독자로 나와 연기력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NO.3'의 송능한 감독도 을 출연섭외하기 위해 처음 한 말이 "연기력이 있는 배우가 맡아야 할 역할"이었다는 것.
"송감독을 만난 후 시나리오를 읽어보니까 배역들은 모두 심각하게 나오는 데 무척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저로선 안해본 스타일의 작품이어서 부담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자신감도 있어요."
이번 영화에서 은 베스트셀러 시인이 되는 호스티스로 나온다. 그녀의 남편인 깡패역은 가 맡게 된다.
는 의 연극영화과 선배. 학번 차이가 많이 나 학교에서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그래도 "학교 선배와 같이 하게 되니까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은 "영화에선 바람도 피우지만 결국엔 한남자만을 사랑하는 한여자의 따뜻한 사랑을 그리게 된다"고 말한다.
영화에선 과 의 러브신도 있다.
물론 영화속 러브신은 남편 에게 이미 양해된 사항이지만 은 "승우씨와 시나리오를 같이 보면서 연습을 하지는 않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같이 대사연습을 하기엔 부부로서 예민한 장면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