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3개월만의 피칭 좋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28일 16시 13분
"허리놀림도 좋고 몸도 가벼워 보였다." 해태 이상윤 투수코치는 （31）의 올 첫 피칭결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은 지난달 27일 호놀룰루 전지훈련 보름만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렸다. 직구,슬라이더,싱커 등을 고루 섞어 모두 30개의 공을 던졌다. 전력투구는 아니었지만 1일부터 시작될 본격피칭훈련을 위한 마무리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 은 하루 5시간 이상씩 계속되는 강훈속에 약간 피로한 기색이었지만 "작년 11월말 이후 3개월만의 정식 피칭치고는 공이 제법 잘 들어갔다"며 웃었다. 지금같은 상태라면 전지훈련 막바지인 이달 중순쯤이면 등판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은 올시즌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내야 할 전망이다. 우선 9년 연속 두자리 승수가 기다리고 있고, 이와함께 9년 연속 세자리수 탈삼진 기록도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프로 9년째를 맞아 무엇보다 이 꼭 이어가고 싶은 부문이 있다. 바로 2점대 방어율. 데뷔 첫해인 89년 3.23을 시작으로 95년 3.30까지 7년 연속 3점대 방어율에 머물렀던 은 작년에 드디어 2.46으로 2점대에 진입했다. 방어율 하락은 피홈런수의 감소와 직결된다. 은 8년 동안 한해 평균 무려 17.5개의 홈런을 만들어 주고 있으나 작년에는 피홈런수가 11개에 그쳤다. 올해도 `홈런 공장장'의 이미지 탈피작업은 계속된다.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어설픈 몸쪽공은 절대 금물. 첫 피칭을 순조롭게 끝낸 의 마음속에는 2점대 방어율의 안정속에 9년 연속 두자리 승수와 세자리수 탈삼진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