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사랑떠난 자리에 눈물꽃
기사입력 1997년 02월 27일 14시 33분
신세대 스타 이 우는 이유. 첫째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둘째 하품을 해서. 셋째 슬픈 영화를 보아서. 넷째 실연때문에. 정답은 4번. 로맨틱코미디영화 `패자부활전'(이광훈감독-리앤리필름 제작)이 의 우는 네번째 이유를 제공하는 작품. 이 영화에서 은 전애인(이진우)에게 실연당하고 난 뒤, 역시 실연당한 남자(장동건)와 함께 복수전을 펼치는 동안 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얼핏 TV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보여줬던 안하무인격의 막내딸과 흡사한 듯 보이지만 `패자부활전'의 캐릭터는 그때보다 훨씬 성숙해진 여인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바로 실연에 따른 복합적인 반응이 그것. `목욕탕집…'에서는 자신의 애인이 다른 여자와 바람난 것을 알고 극악스럽게 날뛰었으나 `패자부활전'에서는 겉으로는 복수를 벼르면서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애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이중심리'를 지닌 캐릭터의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위험한 정사'의 글렌 클로스처럼 살벌한 복수를 준비하는가 하면 한번만 더 얼굴을 보겠다면서 전애인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등 은 복잡미묘한 여인의 심리를 소름돋도록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들었던 것. "희선이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 순간 성공을 예감했다"는 게 이광훈 감독의 자랑. 의 변신을 실증해보일 `패자부활전'은 3월 하순경 일반에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