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아노 거장들] 잇따라 내한공연
기사입력 1997년 02월 27일 14시 26분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4명이 3월부터 7월까지 잇달아 내한공연을 갖고 `피아노축제'를 펼친다.
봄과 여름에 걸쳐 한국의 음악팬들에게 환상의 선율을 선사할 연주자는 게하르트 오피츠(3월 9일), 보리스 베레초프스키(5월 18일), 미하일 플레트뇨프(5월 26일), 피터 야블론스키(7월 15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공연을 갖게될 이들 중 야블론스키는 두번째, 나머지 3명은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번 시리즈 연주의 첫번째 무대를 장식할 오피츠는 독일인 최초로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바흐의 `평균율'과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등 독일 작곡가들의 피아노 작품을 전부 연주한 것으로 명성이 높다.
오피츠는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과 이지적인 연주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다.
베레조프스키는 90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기대주.
이츠하크 펄만, 요요마, 제시 노만 등 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차이코프스키 갈라콘서트에 출연해 환상적인 기교와 열정적인 사운드로 청중들의 환호를 받은 바 있다.
베레조프스키와 더불어 5월의 무대를 장식할 플레트뇨프는 78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파리 주네스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전곡 모음집 등을 통해 보여준 완숙한 테크닉과 서정적인 표현력으로 21세기를 이끌어 갈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그는 또 90년 소련 첫 비국영 교향악단인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창단, 지휘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번 초청시리즈의 마지막 연주자는 탁월한 직관과 리듬감각이 돋보이는 야블론스키.
지난 95년 정명훈이 지휘한 필하모니아와 협연을 펼친 적이 있어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월간 `피아노음악'이 창간 15주년을 기념, 시리즈로 마련한 이번 연주회는 국내 공연계 사상 처음으로 (주)음연, 서울예술기획, 크레디아 등
3개 기획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주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4개의 공연을 1장으로 모두 관람하는 `마스터 티켓'을 발행, 각각의 공연티켓을 구입할 때보다 2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3월 4일까지 한정판매하는 마스터 티켓은 S석 15만원, A석 9만원, B석 6만원이다. (02) 543－5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