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점심은 즐기면서 마음껏
기사입력 1997년 02월 27일 14시 18분
잘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신경정신과 전문의 백명기원장과 체육학박사인 김설향씨 부부가 공동으로 집필한 `로데오거리에는 뚱뚱한 여자가 없다'라는 책은 이같은 궁금증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백원장은 "다이어트라면 무조건 안 먹고 굶는 것을 생각하는데 이는 자칫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몸을 상하게 할 뿐아니라 과식을 불러 살을 더 찌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가장 바람직한 다이어트법은 식이요법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원장이 소개하는 7가지 원칙중 첫째는 간식을 삼가는 것.
예를 들어 90g짜리 아이스크림 1개의 열량은 224㎘. 이 열량을 소비하려면 46분 동안 쉴새없이 걷든가, 45분 동안 부지런히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한다. 간식은 피하고 음식은 하루 3번, 식사 사이의 간격은 6시간이 적당하다.
둘째, 아침 저녁은 적게, 점심은 충분히 먹는다.
아침, 저녁은 `살기 위해서' 먹고 `점심'은 `즐기기 위해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셋째, 저지방 저당 고단백 고섬유질을 먹는다.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이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동물성 지방과 당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대신 생선류를 즐겨 먹고 가급적 콩 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흔히 먹을 수 있는 오이, 당근, 깍두기 같은
딱딱한 야채가 다이어트에 `효자' 노릇을 한다.
넷째, 한국 음식이 최고다.
패스트푸드는 음식 자체가 살 찌게 하는데다 염분이 많이 들어가 있어 비만의 `주범'이다. 한국 사람이 다이어트하기에 알맞는 음식은 우리 나라 신토불이 음식이다.
다섯째, 골고루 먹고 열량을 줄여라.
사과 다이어트니, 계란 다이어트니 하는 이른바 한가지 음식만 먹는 `모노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체중감소 효과가 있지만 다이어트를 끝낸 뒤 다시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면 원래의 체중으로 금방 되돌아 오거나 오히려 체중이 불어난다.
여섯째, 천천히 식사하라.
뇌의 시상하부에는 식욕을 감지하는 포만 중추가 있다. 배고픈 상태에서 식사하면 20분이 지나야 식욕중추에서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히 과식을 하게 된다.
일곱째, 식사할 때 딴짓을 하지 않는다.
식사할 때는 식탁과 같은 한 장소에서만 하는 것이 좋다. 또 TV나 신문 등 다른 일을 하면서 식사를 하면 주의 집중을 빼앗겨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