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건조증] 건조한 실내 잦은 비누칠 탓
기사입력 1997년 02월 27일 14시 17분
`피부 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건조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샤워를 자주 하는 생활 양식이 일반화되면서 을 비롯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 고대부속 안암병원 등 시내 병－의원 피부과 외래에 피부 건조증 환자들의 발길이 잦다. 중대부속 필동병원 피부과 홍창권교수는 "최근 피부 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어나면서 전체 피부과 외래 환자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예년의 경우에 비춰볼 때 이런 현상은 3, 4월까지 이어지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건성 피부나 나이든 사람의 경우 피부 기능이 저하되고 각질층의 수분 함유력이 떨어지기 쉬워 겨울철이 되면 이런 증세가 악화되는 수가 많다는 게 홍교수의 지적이다. 피부 건조증의 두드러진 증세는 온몸에 무엇인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듯한 가려움증. 잠자리에 들 때 증세가 유독 심한데, 이는 피부가 외부에 노출돼 수분이 증발하고 피부의 감각이 무척 예민해지면서 쉽게 가려움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때 피부를 지나치게 긁게 되면 피부가 발갛게 부어오르고 세균 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상태가 심할 경우 건성 습진으로 발전하거나 색소 침착이 일어나기도 한다. 치료는 증세에 따라 다르나 항히스타민 계통의 내복약이나 스테로이드 계통의 연고를 사용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실내 습도 조절. 피부과 전문의 최용섭 원장은 "온도와 습도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실내 온도를 너무 높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다음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 등을 실내에 널어 두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샤워를 할 때 비누칠을 너무 자주하거나 피부를 자극하는 때밀이 타월 등의 사용은 금물. 물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은 게 좋으며 샤워가 끝난 뒤 온 몸에 오일 마사지를 하면 피부에 지방질을 보충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받아 1회용 컵 하나 분량의 녹말가루를 풀어 잘 섞은 뒤 10∼15분 정도 몸을 담그면 피부의 수분 함유력을 증강시켜 피부 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