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전천후 특파원
기사입력 1997년 02월 27일 13시 56분
`어느 포지션에나 어울리는 팔방미인'.
유상철（26．MF．현대）이 태국전의 `전천후 폭격기'로 출격한다.
차범근 감독은 오는 3월2일 오후 6시（한국시간） 방콕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태국과의 98프랑스 아시아지역 1차예선 어웨이 2차전에 유상철을 다목적 카드로 활용키로 했다.
차감독은 일단 유상철의 기본 포지션을 볼배급을 주임무로 하는 게임메이커로 정했으나 실제 게임시에는 공격과 수비의 전방위 포지션에서 활약토록 특명을 내렸다.
공격의 최전방에도 수시로 가담하고 수비의 최후방에서도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해주도록 주문한 것.
일반적으로 한 선수가 게임메이커 역할 하나만을 제대로 소화해내기도 벅찬 현실에서 차감독이 유상철에게 `1인3역'을 맡긴 것은 그의 다재다능한 재질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차감독은 "유상철은 발재간도 있고 수비력과 공격력도 겸비해 어느 포지션에 투입해도 잘 소화해낸다"면서 "태국전에선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전천후 선수로 뛰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뇌회전이 빠른데다 탄탄한 체격과 자랑할 만한 스피드가 유상철을 전천후 선수로 만들고 있는 요인.
1m84, 78㎏의 유상철은 100m를 12초에 주파하며 장쾌한 중거리포에도 일가견이 있다.
차감독은 지난달 대표팀이 출범한 뒤 팀사정에 따라 그를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 포지션 실험을 했다.
왼쪽 사이드어태커와 게임메이커, 그리고 스위퍼까지.
그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어느 포지션에서나 A급 선수로 판명난 것.
지난 22일 홍콩전에도 전반에 스위퍼를 맡았다가 후반 들어서는 게임메이커로 나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지난 94년 를 졸업하고 현대에 입단, 당시 현대 사령탑이었던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1년간 기본기를 전수받았던 유상철은 "태국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고국의 팬들에게 승전보를 띄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