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죽음을 부르는 '공포의 칵테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26일 15시 08분
`낯선 남자와의 한잔'은 세계를 막론하고 위험이 따르게 마련.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마신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공포의 칵테일'이 등장, 여성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선'지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GHB（Gamma Hydroxy_Butyrate）나 로힙놀과 같은 마취제를 사용한 데이트중 성폭행 사례가 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 약물들은 데이트 상대가 한눈을 파는 사이 음료수나 술에 타서 피해자에게 먹이는 것이 보통. 피해자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가해자가 행방을 감춘 뒤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경찰로서도 속수무책일때가 많다. 더구나 GHB는 과용할 경우 특히 위험한 약물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지난 연말 미국 텍사스주 라 포르테에서는 17세의 힐로리 파리아스가 누군가 건넨 음료수를 마시고 다음날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힐로리는 이날 두통을 호소하며 일찍 귀가했지만 다음날 아침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경찰은 사체에서 과량의 GHB를 검출했고 이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했다. "이런 종류의 약물을 자진해서 먹는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란게 라 포르테 경찰의 주장. 특히 이들 약물들은 미국 전역의 뒷골목에서 쉽게 암거래되기 때문에 비슷한 사건의 가능성은 널려 있는 셈이다. 흔히 국（Gook）, 감마 10, 혹은 리퀴드 X라고 불리는 GHB나 로힙놀은 마약을 취급하는 술집 인근의 불량배들에게 5달러면 살 수 있다. 또 GHB의 제조 방법은 웬만한 도서관이나 인터넷에만 들어가도 쉽게 얻을수 있을 정도인데다 `루피'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된 로힙놀은 세계 60여개국에서 진통제로 널리 쓰이므로 반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경찰은 "피해자들이 범행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법처리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결국 각자가 주의하는 길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