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최영일] 골문앞 책임진다 육탄 수비대
기사입력 1997년 02월 26일 15시 06분
`우리는 육탄돌격대.'
오는 3월2일 오후 6시（한국시간） 방콕에서 벌어지는 태국과의 98프랑스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1차예선 어웨이 2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전담 마크맨으로 투입될 이상헌（24．동국대）과 최영일（31．현대）이 철벽같은 수비망 구축에 온 몸을 던질 태세다.
속공을 주무기로 하는 태국 공격진용의 주축은 나티퐁 스리통（25．FW）과 퐁톤 티부통（27．FW）.
두 선수 모두 발이 빠르고 개인기도 남미선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뛰어나 최근 벌어진 제28회 킹스컵 축구대회에서 유럽팀들에도 상당히 애를 먹였다는 게 차범근 감독의 평가다.
차감독은 이들 두명을 얼마나 잘 차단하느냐가 승패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이상헌과 최영일을 이들의 전담 마크맨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왼쪽 스토퍼인 이상헌은 스리통을, 오른쪽 스토퍼인 최영일은 티부통을 각각 전담 마크할 예정이다.
얼굴이 우락부락하게 생겨 별명이 `괴물'인 이상헌은 육탄수비에 관한한 국내 1인자.
1m84, 80㎏의 체격인 이상헌은 자신의 발을 갖다대서 상대 공격수의 볼을 빼앗지 못할 경우 육중한 몸을 그대로 날려 상대의 돌파를 저지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2일 홍콩전에서 차감독은 이상헌의 컨디션이 좋지않자 전반에 그를 투입하지 않았다가 수비가 불안해지자 후반들어 그를 기용, 수비안정에 톡톡한 재미를 봤다.
대표경력 4년째의 최영일（1m81, 80㎏）은 중고참답게 몸을 날리더라도 자신의 몸을 다치지 않도록 약게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의 선수.
볼을 빼앗았을 경우에는 상대 선수 2∼3명은 가볍게 제칠 수 있는 발재간을 지니고 있는 것도 최영일의 장점이다.
이상헌과 최영일은 "태국 공격수들이 골문앞에서 얼씬도 못하게 초반부터 기를 죽여놓겠다"며 공포의 `육탄수비'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