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속공엔진 순항 원동력
기사입력 1997년 02월 26일 15시 06분
기아의 질풍같은 속공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재빠른 공수전환으로 상대 수비진이 백코트하기도 전에 공격을 성공시키며 순항을 거듭, 26일 현재 나래와 공동 선두에 오른 것.
속공의 원천인 수비 리바운드는 이방인 콤비인 로버트 윌커슨과 클리프 리드의 몫이다.
지난해 11월 용병 드래프트에서 기아는 이례적으로 가드 대신 포워드 2명을 선발, 포스트의 강도를 높였다.
허 재 등 탁월한 가드진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들 외국인 선수가 골밑만 장악해 준다면 내－외곽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던 것.
이같은 예상은 맞아 떨어져 26일 현재 윌커슨, 리드 더블 포스트는 팀 전체 리바운드（306개）의 65.7％인 203개를 합작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용병에 의해 리바운드된 볼은 허 재 또는 에게 연결되고 이들은 넓은 시야와 빠른 드리블링으로 프런트 코트까지 돌진, 어느새 상대 골밑에서 자리잡고 있는 에게 어시스트 해준다.
마지막 해결사인 김영만은 노마크 찬스에서 골밑슛이나 레이업 슛을 터뜨린다.
일명 `원맨 패스트브레이크（one man fast break）'라고 불리는 이러한 속공패턴은 확률 높은 공격을 가능케 하며 `항공모함'의 강력한 추진력이 됐다.
기아 최인선 감독은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속공를 비롯한 다양한 세트 오펜스를 구사해 골결정력을 높일 수 있었으며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