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기아] 안방불패 가화 만사성
기사입력 1997년 02월 26일 15시 05분
`안방불패（不敗）.'
원주 나래와 부산 기아가 8승2패로 공동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홈게임 승률관리'였다.
나래와 기아는 나란히 홈경기서 승률 100％를 기록했다. 나래 3전전승, 기아 4전전승.
특히 나래는 원주 3게임서 모두 107점 이상（평균 111.7점）을 올리는 화끈한 `공격농구'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나래는 프로농구 원년리그 참여가 마지막으로 걸정돼 나머지 7개구단이 연고지를 모두 정한뒤 남은 원주를 `울며 겨자먹기'로 택했던 팀.
그러나 나래는 예상밖의 성적 호조와 홈팬들에 대한 확실한 서비스로 매게임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농구불모지'였던 원주를 `프로농구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부산 기아도 홈게임서 전승을 거둬 홈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아마시절부터 워낙 강세를 보여 온 `전국구 팀'이기 때문에 그렇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광주에 터를 잡은 나산이 더욱 강한 `연고지 성향'을 발휘하고 있다.
구단주부터 단장 감독 코치에 이르기까지 전남 출신 일색인 나산은 당초 전력상 최약체로 분류됐고 26일 현재 3승6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홈게임서는 2승1패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패도 최강 기아에 당한 것.
특히 나산은 `버릴 게임과 반드시 이겨야할 게임'을 철저히 구분, 어웨이나 중립경기서 중-상위권팀과 맞붙으면
용병 등 주력선수를 수시로 교체하며 체력을 비축하고 홈에서 중_하위권팀과 맞붙게 되면 `총력전'으로 나서는 작전으로 홈코트서 2승을 올렸다.
각 구단이 이와 유사한 경기운용으로 연고지가 빠른 시일에 자리잡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26일 현재 8개구단중 50％ 이하의 홈게임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구단은 전력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수원 삼성과 대전 현대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