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정] 코믹연기 자리매김

기사입력 1997년 02월 26일 15시 02분


탤런트 이 말괄량이 푼수로의 대변신에 성공했다.

케이블 HBS(채널 19)의 일일 시트콤 `3층집 사람들'에서 박원숙의 큰딸 도시라역을 맡아 능청스런 코믹 연기를 척척 소화해내고 있는 것.

"시트콤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작은 무대처럼 생긴 세트에서 현장감을 체험하고 싶었거든요."

작년 11월초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바로 녹화에 들어간 그녀는 곧 벽에 부딪혔다.

심성은 곱지만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보이는 부분에선 창피하다는 생각에 몸이 굳어버렸다.

더구나 시트콤은 대사에 힘을 많이 쏟아야하고 애드리브도 요구되기 때문에 일반 드라마보다 오히려 어려운 점이 많았다는 것.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작가 선생님들이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상황을 설정해주는 배려와 박원숙, 양택조, 윤다훈 등 선배들이 가족적인 분위기로 따뜻하게 해주는 덕분에 모든 것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처음엔 녹화때 자꾸만 웃음이 터져나와 수없이 NG를 냈어요."

그녀는 지금까지 1백회를 넘기면서 극중에서 보여야하는 하는 어떤 우스운 행동에도 익숙해져 왈가닥 연기 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결혼후에 오히려 배우가 좋은 직업이라 느낀다는 그녀는 "연기가 좋아서 하는 만큼 군의관인 남편이 제대할때까지는 살림과 드라마 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