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팅] 결혼 성공률 높고 비용절감 일석이조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5시 03분
`홈팅'을 아십니까.
`홈팅'이 혼기가 찬 청춘남녀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홈팅'이란 `홈미팅'의 줄임말로 남녀의 소개를 주선한 쪽의 가정에서 만남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홈팅을 주선하는 쪽은 기혼의 직장동료나 선후배.
과거 보편적이었던 `소개팅'에 비해 `홈팅'의 장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만남이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이 소개팅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카페나 레스토랑이 아닌 직장동료나 선후배의 단란한 가정에서 만남을 갖다보면 저절로 정감넘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홈팅을 주선하는 쪽에서도 드러내놓고 잉꼬같은 금실을 과시해 미팅 당사자들에게 "하루 빨리 결혼해 저렇게 살고 싶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부추기기도 한다.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경우는 홈팅을 주선하는 쪽 부부의 선후배나 직장동료가 서로 소개될 때.
홈팅을 주선하는 쪽에서는 미팅당사자들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담없이 칭찬을 늘어놓아 분위기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홈팅의 유행을 부추기는 요소.
`소개팅'의 경우 웬만한 카페에서 1차로 커피를 마신 뒤 2차 레스토랑에서 식사라도 하게 되면 6만∼7만원은 우습게 없어지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홈팅의 경우는 그 절반정도의 비용으로 주최측과 미팅당사자들이 푸짐한 가정식 요리에 간단한 술자리로 뒤풀이까지 가질 수 있다.
이밖에도 홈팅이 성공적인 결혼으로 이어질 경우 주선한 측과 그 혜택을 받은 두 가정이 오래도록 정이 넘치는 유대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특히 홈팅을 선호하는 이들은 거품이 걷힌 20대 후반의 실속파들로 이미 무수한 소개팅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
회사원 박형기씨（29）는 "얼마전 학교 선배의 가정에서 처음으로 `홈팅'을 가졌는데 분위기도 예상외로 좋았고,
상대편 여성의 반응도 괜찮아 계속 만나고 있다. 원래 말주변이 없어 그냥 카페에서 소개팅을 했더라면, 별소득없이 끝났을 것"이라며 `홈팅'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