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2월은 아기 갖는 달(?)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4시 54분
세월을 모두 합해서 `화살같다'느니 `흐르는 물'같다느니 하지만 2월은 다른 `보통세월'보다 엄청 더 빠르다. 2월은 날 수가 적다. 다른 달보다 이틀이나 사흘이 모자란다. 거기다가 한국의 2월은 설연휴가 들어 있어서 실제 일하는 날은 그리 많지가 않다. 적게 일하고도 다른 달과 똑같이 월급을 탄 근로자들은 고용주에게 한 번쯤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리라 본다. 그런 2월이 어느덧 파장으로 들어 가 뒤통수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2월은 참 신기한 것이 한가지 들어 있다. 2월에 숨어 있는 신기하고 희한한 것이 궁금하시리라. 지금부터 산부인학(産婦人學)강의가 시작되니 눈과 귀를 크게 뜨시라. 과 병원서 분만 통계를 낸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신생아 출산율이 가장 높은 달이 11월이란다. 예부터 11월에 고추나 솔가지를 꿴 왼쪽으로 꼬은 새끼줄(금줄)이 대문 앞에 많이 걸렸다. 임신을 하고 분만이 되는 `분만예정일 산출법'이 있는데…. 전문 성인 용어로 설명해야 할 아주 복잡한 내용 생략…. 좌우간 11월_9월(280일)＝2월 해서 최종 결론이 2월에 아이를 갖는 일이 많단다. 아이를 갖는다는 건 `그 일'을 치른다는 의미가 되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2월을 가히 `色事의 달'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의서 `색사의 횟수로 알맞은 것은 춘삼하육추일동무(春三夏六秋一冬無)이나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밝히면 좋으나니라'라고 나와 있다. 봄에는 하루에 3회. 이런 식이 아니고 봄에는 사흘걸려 1회 여름에는 6일만에 가을에는 하루를 건너서 겨울엔 시도때도 없이 무한정의 뜻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12월부터 2월까지인데 겨울의 절정은 사실 1월이 된다. 그런데 2월이 1월을 누른 과학적 근거가 있다. 겨우내 저축한 기운이 봄을 앞두고 최고조에 이른다는 것이다. 쉽게 말한다면 양기가 가장 충만한 때가 늦겨울인 2월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이 달 2월의 성적은 어땠는가！ `에로비안…'을 읽으신 여자들께서 남은 2월의 밤마다 남편을 향해 "자기 이리 좀 와 봐！" "당신 왜 빨간 운동복(잠옷)을 입고 설쳐? 나 무서버잉∼！" "남들은 2월이면 침대 다리가 부러지고 구들장이 무너진대. 밀린 일수라도 찍어얄 거 아냐！" 이러는 경우에도 필자 책임은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