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길일'에 떠나요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4시 52분
올봄 결혼시즌을 앞두고 `길일(吉日) 허니문상품'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여행사에서 내놓은 올봄 길일상품은 4월 14일과 5월5, 12, 19일, 6월2일에 출발한다. 모두 월요일인 것도 특징.
길일은 사주(생년월일) 등 개인운세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좋은 날이기 때문에 모두들 이날에 결혼하려고 한다.
때문에 결혼수요가 평소보다 배이상 늘어나 예식장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허니문패키지 상품도 구하기 쉽지 않다.
백운비 역리원의 백운비 원장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길일은 모두 35일로 평년보다 다소 많은 반면 흉일도 31일이나 된다.
3월의 경우 길일은 9, 15, 18일이며 4월은 3, 16, 22, 27일, 5월 11, 23일, 6월 10, 22일, 7월 1, 6, 20, 24일, 8월 14, 30일, 9월 14, 20, 27일, 10월 16, 19, 28일, 11월 2, 9, 25, 29일, 12월은 8, 14일이다.
그런데 여행사에서 내놓은 길일상품은 역리학상의 길일과는 차이가 있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부 여행사에서 내놓은 4월 14일과 5월 5, 12, 19일, 6월 2일 등 5개의 길일상품중 역리상의 길일과 일치하는 것은 5월 12일.
하루전이 길일이니까 길일상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날짜는 길일과 거리가 멀다.
여행사들은 이에대해 "역리학상의 길일에 맞춘 것이 아니라 마켓팅 차원에서 만들어낸 상품"이라고 말한다.
즉 토, 일요일 출발 상품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월요일 상품에 특별호텔 하루 숙박권 등 몇가지 보너스 혜택을 주고 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길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
여행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허니문출발은 대부분 주말이나 일, 공휴일인데 반해 역리학상의 길일은 평일이 많아 길일 상품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도 `길일'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면 역리학상의 길일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역리학상의 길일중 주말이 겹치는 경우는 4월 27, 5월 11, 11월 2, 9, 29일 등 다섯차례. 이때에는 예식장과 항공편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각 여행사마다 4월 27, 5월 11일은 예약이 완료된 경우가 많고 다른 날짜도 일반 주말 상품보다 예약이 배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