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스-누비라] 승용차시장 지각변동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4시 51분
국내 자동차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소형세단 라노스와 준중형세단 누비라를 개발,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승용차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것.
국내 승용차시장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75년 포니를 출시한 이후 줄곧 50%대의 시장점유율을 마크하며 독주해 왔고 기아자동차는 28%대로 2위를 유지, 대우는 `꼴찌'를 감수해 왔다
그러나 대우는 지난해 12월 경쟁차종들이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 최악의 상황에 라노스를 내놓아 1만183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소형세단의 베스트셀러 엑센트를 200여대차로 따라붙은데 이어
지난달엔 8천907대로 오히려 엑센트(3천408대)를 2.6대로 따돌렸다.
라노스는 또 이달들어 25일 현재 3천500여대가 판매돼 2천500여대인 엑센트를 1천여대 차로 따돌리며 소형차시장 베스트셀러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아벨라는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했으나 3천487대에 그친데 이어 지난 1월엔 1천247대, 이달들어 25일 현재 1천여대로 곤두박질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3개 차종만을 놓고 볼 때 라노스는 지난 1월 6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데 반해 엑센트와 아벨라는 각각 25%, 10%로 떨어졌으며 이같은 현상은 2월들어서도 마찬가지.
또 누비라는 지난 19일 시판 첫날 8천389대가 계약돼 작년 3월 쏘나타Ⅲ의 시판 첫날 판매기록 4천469대를 2배 가까이 갱신하는 등 `태풍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경쟁차종인 아반떼와 세피아의 지난 1월 한달간의 판매량은 각각 7천475대, 2천603대로 누비라의 하루 계약대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쯤에 이르자 현대는 정몽규 회장이 일선 영업소를 돌며 판매를 독려하고 사무직원을 영업소로 전진배치하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나 신차출시를 비롯한 맞대응이 여의치 않은 상태.
대우의 박상설 판매이사는 "라노스와 누비라가 호평을 받고 있는 건 기본에 충실한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오는 4월 V－100을 출시, 쏘나타Ⅲ와 크레도스가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형차시장까지 잡아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자동차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