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프런트 출장비 회비 쌍곡선
기사입력 1997년 02월 24일 14시 17분
`프런트에도 질이 있다?' 해외 전지훈련은 구단직원에게도 기다려진다. 선수 뒷바라지에 고생을 하지만 풍광 좋은 곳에서 머리도 식히고 견문도 넓힐 1년중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단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뚜렷한 차이가 나는 출장비 탓이다. LG 구단직원들에겐 전지훈련이 목돈을 거머쥘 찬스다. 일당 3만8천500원으로 8개팀중 최고. 짭짤한 격려금까지 포함하면 한달 남짓한 전지훈련 동안 평사원에게 150만∼200만원은 돌아간다. 또 삼성은 2만8천원, 현대 한화 2만5천원, 해태 2만원, OB가 1만2천원 정도를 일당으로 지급한다. 반면 롯데 직원들의 어깨는 전지훈련 때면 야자수 잎처럼 처진다. `경제를 살립시다'가 올 호주 전지훈련 표어로 안성맞춤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사원 일당이 10호주달러였으나 올해는 여기서도 50센트가 깎인 9달러50센트（약 8천원）를 지급받고 있다. 직원들의 출장 일정도 경비절감을 이유로 취소되거나 대폭 조정됐다. 하지만 롯데 직원들은 쌍방울 소식을 알면 위로가 될 듯하다. 쌍방울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당 7천원이었지만 올해는 한푼도 없다. "먹여주고 재워 주는데 웬 출장비냐"는 게 구단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이통에 감독이 개인돈을 털어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나서고 있다. 모 구단 선수는 "어떤 때는 배팅볼을 받아 주는 구단직원의 파이팅 소리 하나에 팀 분위기가 밝아진다"면서 "직원들의 그나마 몇푼 안되는 출장비를 절감하려는 것은 외제가구를 사들이며 콩나물값 깎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