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돈야구보기] 메이저리그 팀 총연봉의 의미
기사입력 1997년 02월 24일 14시 17분
미국에서 가장 번창하는 `종교'는 스포츠다. 스포츠라는 종교는 단순할 뿐만 아니라 재미있으며 예배 방법 또한 즐거워 날로 번창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스타플레이어라는 우상이 되어 즐기느냐, 아니면 스타플레이어중 우상을 만들고 `관람의 즐거움'을 만끽하느냐 등 간단명료한 예배방법과 함께 신도를 구속하는 율법이 없다는 것이 스포츠라는 종교가 갖는 최고의 매력이다. 특히 야구,농구,미식축구,아이스하키 등 광적인 신도를 지닌 이른바 `4대스포츠 종교'는 신도수를 폭발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들 4대 스포츠중 총아는 뭐니뭐니해도 프로야구.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프로야구는 120년의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할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신도를 거느린 미국의 국기다. 96시즌 메이저리그（아메리칸리그 , 내셔널리그 14팀씩） 2천235게임에는 총 6천9만7천381명의 유료관중이 입장했다. 남북한을 합한 `구름관중'이 몰렸다는 얘기다. 작년보다 평균관중을 2천여명 늘려 6천500만명의 관중동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스토브리그라고 불리는 연봉협상을 통해 팬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3월2일까지 연봉협상을 마쳐야 하는 메이저리그팀들은 남은 1주일이 관중동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메이저리거의 최고연봉은 한국 프로야구단의 1년예산과 맞먹을 정도이니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미국 야구선수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베리 본즈다. 그는 2년간 2천290만달러를 받기로 계약을 해 1년에 99억6천여만원의 연봉을 챙기게 됐고 5년간 5천500만달러를 받기로 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앨버트 벨은 2위로 연봉 95억7천여만원을 받게 됐다. 3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저 클레멘스로 연봉 71억7천만원을 3년 동안 받게 됐다. 아직까지 집계가 되지 않아 올시즌 구단이 선수에게 지불하는 총 연봉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년 시즌 평균보다 300만달러가 많아진 3천800만달러（33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28개팀의 총연봉은 10억6천400만달러나 된다. 우리 돈으로 9천2백56억8천만원이나 되는 연봉을 보면서 메이저리그가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필자뿐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