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 북적 하숙집 썰렁
기사입력 1997년 02월 24일 14시 14분
원룸이 신세대 대학생들의 주요한 주거 형태로 떠오르면서 하숙집과 자취방을 대체해 가고 있다. 23일 서울 신림동과 신촌, 사근동 등 대학가 주변 부동산 소개업소에 따르면 지방 출신 대학생이나 고시 준비생들이 주로 찾는 원룸은 주방 시설이 갖춰져 있고 샤워실이 딸린 7∼8평형이 주류. 원룸의 전세 가격은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300만∼500만원 가량 오른 3천만∼4천500만원으로 웬만한 신혼방과 맞먹는 금액이지만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인 서울시 사근동 일대는 원룸 전용 주택이 1년새 2배 이상 늘었으나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 하숙집이나 일반 주택을 원룸 전용 건물로 개조하는 공사도 한창이다. , 등 대학들이 밀집한 신촌 일대와 서울대 주변인 신림동과 봉천동의 경우 6∼8평 크기의 원룸 전세 가격은 새 건물인 경우 3천500만원, 낡은 건물은 3천만원이며 일부 여유있는 학생들은 소형 아파트 전세값에 버금가는 4천500만원짜리 원룸을 구하기도 한다. 원룸은 비싼 전세값뿐만 아니라 한달 15만∼20만원에 이르는 취사용 가스사용료, 난방비, 전기세, 전화요금 등의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려는 신세대 학생들은 이같은 경제적 부담을 개의치 않는다는 것. 반면 대학가 주변 하숙집은 찾는 학생이 크게 줄었고, 하숙비도 지난해 이맘 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글세 자취방은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