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더 게더링] 중학생 천재전사 떴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24일 13시 58분
카드게임에서 바둑의 이창호에 버금가는 천재 소년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주년군(서울 청원중 3년).
김군은 지난 17일 홍콩에서 열린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 아시아_태평양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 7위를 마크했다.
일본, 중국 등 11개국에서 모인 154명의 고수들 틈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국 소년이 정상권에 랭크되자 대회 관계자들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우리나라에 보급된 지 불과 3개월여만에, 그것도 중학생이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기 때문이다.
`매직 더 게더링'은 대전(對戰)형 트레이딩카드게임으로 5종류의 신(神)들이 전쟁을 벌이는 줄거리를 갖고있다.
미국의 수학자 리처드 가필드가 개발한 이후 인터넷 등을 통해 전세계로 전파된 이 게임은 1천600여종의 카드를 전략적으로 조합해 자신만의 덱(스스로 디자인한 카드 패)을 만들어 상대와 대전하는 두뇌 전쟁 게임.
카드는 매년 200∼400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단 규칙을 파악하면 자신만의 덱을 무궁무진하게 조합할 수 있다. 카드는 한정판이며 희귀본도 있어 수집가들에게도 인기.
한국에서는 2년전 과기대나 서울대 등 일부 대학생들이 해외여행 또는 인터넷에서 게임을 처음 접한 후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한국어판 카드가 나온 것은 불과 3개월전.
이번 아_태 오픈대회에서 7위를 기록한 김군은 지난해 영문판 카드로 처음 게임을 배운 후 뛰어난 덱 구성력과 게임운영력 등 천재성이 `바둑 황제' 이창호의 소년 시절과 여러모로 닮아 화제를 낳고 있다.
김군은 오는 5월 일본 대회에 출전한 후 올가을 세계총본부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도 도전장을 낼 참이다.
한편 4만명의 국내 동호인을 대상으로 10개 토너먼트센터를 마련하고 매주 토요일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 본부(02-3448-2148)는 카드 수집가들을 겨냥, 서울 동대문 거평프레야에서 오는 28일까지 카드 전시회를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