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조직력 부활 2차전도 자신
기사입력 1997년 02월 23일 15시 33분
"태국도 잡아 2연승 고지를 선점하겠다." 홍콩을 2대0으로 꺾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이 오는 3월2일 오후 6시（한국시간） 방콕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1차예선 2차전에서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차감독은 "지난달 구성된 대표팀이 6주 정도의 훈련기간을 거치면서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홍콩전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고 또 조직력이 갈수록 살아나고 있는 만큼 태국전에선 화끈한 승부를 연출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선수들은 오는 25일까지 홍콩에서 훈련을 한뒤 26일 태국 방콕으로 날아가 현지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차감독은 "태국선수들은 홈경기에 특히 강하고 속공에 능한 팀"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봉쇄하기 위해 수비강화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방콕에서 벌어진 제28회 킹스컵 축구대회 예선에서 루마니아를 1대0으로 꺾었고 일본 대표팀과 1대1로 비기는 등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태국은 이 대회 결승에서 스웨덴에 1대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경기 비디오를 분석한 차감독은 "공격수들이 무척 빠르고 발재간도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다"면서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도록 남은 기간 동안 정신력을 다지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전의 관건이 수비라고 판단한 차감독은 왼쪽 발목 부상중인 스위퍼 （포항）를 무리해서라도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차감독은 공격의 경우 부상중인 （포항）이 태국전이 열리기 전까지 제컨디션을 회복할 수 없다는 팀닥터의 진단에 따라 홍콩전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홍콩전때 부진한 （전북）을 제외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