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스몰포워드-포인트가드-슈팅가드 만능소화
기사입력 1997년 02월 23일 15시 07분
`군계일학（群鷄一鶴）' 김상식（金商植．29．나산）이 전천후 폭격기로 맹활약하며 거듭나고 있다. 상황에 따라 포인트 가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며 만능일꾼으로 자리매김한 것. 아마시절 김상식의 본업은 폭발적인 3점슛으로 무장한 슈팅 가드와 골밑과 외곽을 연결하며 강력한 수비능력을 갖춘 스몰 포워드. 한국프로농구 출범의 산파역인 （） 김영기 전무의 아들인 김상식은 프로농구 개막후 새롭게 제3의 임무인 포인트 가드까지 떠맡았다. 당초 이 포지션은 이방인 에릭 탤리（23）의 몫. 하지만 팀합류가 늦어 기존선수들과 손발을 충분히 맞추지 못했고 실전투입 결과 게임 리딩, 볼배급 등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결국 나산 코칭스태프는 관록과 개인기를 겸비한 김상식에게 때론 공격 최일선에서 포인트 가드 기능까지도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상식의 보직은 매게임 상대팀 라인업의 신장과 기량 등에 따라 결정된다. 포인트 가드로 결정되면 득점욕심을 버리고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어시스트 피딩 등 궂은 일을 묵묵히 수행했다. 또한 지난 5일 나래전에서는 올시즌 한게임 최다 3점슛 기록인 8개를 몰아넣으며 34득점, 득점머신으로 변신했다. 22일 대전에서 벌어진 현대전은 중립 및 원정경기 6연패（連敗） 사슬을 끊고 중위권 유지여부가 걸린 중요한 일전. 이날 슈팅 가드로 나선 김상식은 3점슛 뱅크슛 터닝슛 레이업슛 등으로 골세례를 마구 퍼부어 국내선수 최다득점기록인 46점을 터뜨리며 소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나산 황유하 감독은 "（김）상식이가 그때그때 다양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줘 팀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 앞으로도 상식이를 축으로 삼아 매게임 포지션 변경을 꾀해 공－수의 활로를 찾겠다"고 밝혔다.
